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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가 설계한 제주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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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섭지코지에 자리한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거장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이 곳에서 나는 현대건축과 100년 전 아르누보 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직접 경험했어요.
제주도의 바람과 바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서 있는 이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도 다다오만의 독창적인 건축 철학이 제주도의 자연과 만나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냈거든요.
2017년 재개관한 국내 유일 아르누보 미술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원래 2008년에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명상관으로 건축되었다가, 2017년부터 홍진기 선생의 유리 공예품 컬렉션을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재개관했습니다. 홍진기(1917~1986) 선생은 중앙일보 선대 회장으로, 오랜 시간 정성들여 수집한 낭시파 유리공예 작품들을 남겼어요.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890년대부터 약 20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르누보 공예&디자인 운동의 유리 공예 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나 같은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슨트 프로그램도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되고 있어요!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의 제주 프로젝트
안도 다다오는 1995년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미국건축가협회 대상(2002년) 등 각종 건축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입니다. 그가 제주도에 남긴 세 개의 건축물 중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실제로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의 '명작의 방'은 세계적으로 공간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 'Inside World Festival of Interiors'에서 2018년에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안도 다다오의 공간 설계 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죠. 건축과 예술이 만나 시너지를 낸 완벽한 사례라고 생각해요.



안도 다다오 건축 특징과 유민 뮤지엄 공간 구성



안도 다다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노출콘크리트죠. 하지만 제주도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에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콘크리트가 제주도의 현무암과 만나 전혀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딱딱하고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콘크리트가 제주의 검은 돌과 어우러지니 오히려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미술관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구조가 정말 독특해요. 땅 속에 묻혀있는 듯한 모습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섭지코지의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축물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출콘크리트와 현무암 돌담의 조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안도 다다오의 시그니처인 노출콘크리트와 제주도의 현무암 돌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지점이에요. 외벽은 제주도 고유의 현무암 돌담으로,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역적 특색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만나죠.



특히 안도 다다오가 콘크리트 벽 하나를 과감히 없애고 제주도의 전통 대문 양식인 '정낭'을 세운 부분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제주도의 문화와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했는지 알 수 있어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건축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안도 다다오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슬릿 창(얇은 창문)을 돌담에 그대로 적용한 모습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예요. 아주 의도적으로 돌담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아낸 것인데, 이 장면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제주의 자연 요소를 담은 공간 설계

안도 다다오는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 설계에서 제주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해요. 미술관의 연못은 한라산의 백록담을,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제주도의 중산간을, 벽천폭포는 해안을 각각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세심하고 의미 있는 설계죠?
제주도의 삼다(三多)에 해당하는 돌, 여인, 바람을 주제로 정원을 구성하고, 그 외에도 제주도의 상징인 유채꽃, 갈대, 현무암 돌담을 소재로 제주도의 자연과 풍경을 건축에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내가 직접 방문했을 때도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마치 거대한 미로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안도 다다오 건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예요. 모든 것을 바로 보여주지 않고 벽을 지나거나 모퉁이를 돌아야 비로소 무언가를 발견하도록 설계하는 것이죠.
유민 아르누보 컬렉션과 건축의 만남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의 진정한 매력은 안도 다다오의 현대적인 건축 공간 안에서 100년 전 아르누보 유리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조합이 어색할 수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고 조화로웠습니다.



전시관은 '영감의 방', '명작의 방',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램프의 방' 등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 공간마다 다른 테마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관람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면서 천천히 감상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에밀 갈레 버섯 램프와 명작의 방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명작의 방' 한가운데에 있는 에밀 갈레의 '버섯 램프'(1902)입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단 5점만 현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에 소장된 작품이 보존 상태가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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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방에서는 이 버섯 램프뿐만 아니라 에밀 갈레와 돔, 외젠 미셀, 르네 랄리크 등 프랑스 아르누보 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슬릿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함께 감상하는 이 유리공예 작품들의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1890년대 아르누보 예술과 현대건축의 융합
1890년대부터 약 20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르누보 공예&디자인 운동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술과 생활의 통합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제시했어요. 이 운동은 회화, 조각, 건축 분야로 파급되었으며, 프랑스와 벨기에를 넘어 유럽과 남미,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예술 운동의 정수를 안도 다다오의 현대적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요. 특히 낭시파 유리 공예가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창조한 다양한 공예 기법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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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작품 감상 후 여유롭게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어요. 슬릿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 평온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안도 다다오와 제주도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은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현대건축의 거장이 제주의 자연과 만나 만들어낸 이 특별한 공간에서 100년 전 아르누보 예술의 아름다움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건축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놓칠 수 없는 필수 코스예요!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어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에요. 매시 정각, 20분, 40분에 운행되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제주도의 자연과 현대건축, 그리고 아르누보 예술이 만나는 이 독특한 경험을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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